에이스 공백 ‘벌떼마운드’로 승부… 2013년 3월 2013 WBC 본선
입력 2012-12-24 18:38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힌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주축이 되어야 할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봉중근(LG), 홍상삼(두산) 등이 메이저리그 진출과 부상 등의 이유로 참가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국내파는 물론 해외파까지 불러들인 1,2회 대회와 비교할 때 투수진의 전력 누수는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달라진 선수 구성에 따른 전술을 펼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예비 엔트리에 올라 있는 투수는 오승환·장원삼·차우찬(삼성), 박희수(SK), 노경은·이용찬(두산), 정대현(롯데), 윤석민·김진우·서재응(KIA), 유원상(LG), 손승락(넥센), 장원준(경찰야구단) 등 13명이다. 우완 정통파 8명에 좌완 4명, 사이드암 1명으로 우완 투수가 중심이다. 또한 선발 자원보다는 불펜이 더욱 묵직해 보인다.
따라서 1,2회 대회 때 김광현, 봉중근, 류현진이 막강 선발로 긴 이닝을 던졌다면 이번 대회에선 벌떼 마운드로 승부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WBC에서는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를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3라운드 95개로 정해놓았기 때문에 불펜이 두터운 한국에 나쁜 것은 아니다. 물론 불펜투수들의 투구수 관리도 필요하다. WBC에서는 3일 연투가 불가능하고 30개 이상 50개 미만으로 던질 경우 하루를 쉬어야 한다. 류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스프링 캠프에서 투수들의 최적합 보직 조합을 찾는다면 마운드의 열세를 최대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WBC 대표팀은 내년 1월부터 WBC 공인구로 훈련할 예정이다. 공인구 5000개를 주문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공을 받으면 대표팀 투수들에게 먼저 나눠주고 남는 공은 2월 13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대표팀 합숙훈련 때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롤링스 사가 제작한 WBC 공인구는 현재 일본 야구의 공인구인 미즈노 사의 ‘날지 않는 공’(통일구)과 맥스, 스카이라인, 빅라인 등 국내 업체가 제작한 한국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럽다. 대신 실밥 두께는 한국 공인구처럼 표면에 잘 도드라져 변화구를 던지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KBO 측의 설명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