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통합 추진하겠다”… 조용기 목사, 영목회 송년회서 강력 피력
입력 2012-12-24 18:33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박성배 목사)와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의 통합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교단의 총재이자 정체성과 같은 존재감을 지닌 조 목사가 강력한 교단통합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년 통합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양 교단은 통합에 합의하고도 부채, 헌법수정, 자리안배 문제 등으로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
조 목사는 24일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영산목회자선교회(영목회·회장 김경문 목사) 송년회에서 “60년 역사를 지닌 기하성이 두개 교단으로 갈라져 있는데 어떻게 하든지 갈라진 몸을 하나로 합쳐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면서 “통합이 잘 안된다면 강제로라도 기하성을 한 몸으로 합치게 할 작정이다. 교단 통합에 부정적 이야기도 있겠지만 영목회 회원 여러분이 힘을 합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 목사는 “우리가 과거문제를 갖고 할퀴고 흠집 내 봤자 돌아갈 수 없기에 현재에서 미래 희망을 갖고 살아야 한다”면서 “이처럼 용서하고 사랑하며 힘을 합쳐 내일을 향해 나아갈 때 한국교회가 세계 기독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하성이 먼저 재단과 학교, 관계기관을 합쳐야 할 것”이라면서 “영목회가 교단 통합에 적극 협조하고 반대세력에 대해선 단호하게 물리치고 연합운동을 펼치자”고 독려했다.
조 목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데 교회가 연합해 협조해야지 서로 물고 찢어지면 무너진다”면서 “순복음 운동은 하나님이 세우신 운동으로 세계교회를 살리는 신실한 운동이니 모두가 복음전파를 위해 큰일을 꿈꾸고 도모하자”고 말했다.
한편 기하성은 2008년 5월 행정통합 총회를 개최했으나 완전한 교단 통합이 불발에 그쳤다. 2009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을 결성하고 새 헌법을 제정·공포했다.
이후 기하성과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교단 화합과 발전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으며 2011년 1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교단 통합을 전제로 한 헌법을 제정 공포했다. 그러나 기하성의 부채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교단 통합이 계속 미뤄져 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