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입력 2012-12-24 18:33
동네에 항상 웃음을 띠며 인자한 성품을 가진 할아버지 한 분이 계셨다. 어느 날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 할아버지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선한 성품은 간데없이 주위 가족과 이웃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그는 또 아무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할아버지의 옛날 친구들과 목사님, 카운슬러 등을 모셔왔지만 하나같이 소용이 없었다.
하루는 동네 꼬마가 병원을 찾았다.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꼬마를 병실로 들여보냈다. 그런데 약 30분이 지난 후 할아버지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도 시작했다. 의아해하며 꼬마에게 할아버지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물었다. 꼬마는 대답했다.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냥 껴안고 울기만 했어요.”
그렇다. 진정한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답을 주려는 긴 말보다 오늘 따뜻한 마음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한다면 오늘의 할아버지도 마음을 열 것이다.
주님이 오늘 우리를 꼭 안아주러 오셔서 말구유의 마리아 품에 꼭 안겨 계신다. 아기 예수님 나신 성탄, 그 사랑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다. “사랑합니다. 예수님! 저를 안아주세요.”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