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첫 대외행보… 역시 ‘민생’ 성탄전날 난향동 서민 보듬기
입력 2012-12-25 01:22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소외된 이웃을 찾아 위로하고 다시 한번 민생 해결의 의지를 다졌다.
박 당선인은 서울 난향동 ‘난곡 사랑의 집’에서 결손가정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한 도시락을 30여개 만들며 복지 정책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어 기초생활수급자 김모(51)씨 집을 찾아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했다. 당선이 확정된 뒤 박 당선인이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가진 첫 대외 공식 일정이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과 주요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를 제외하고 일절 대외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상에 몰두해왔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 당선인이 재개한 첫 대외 활동 콘셉트는 ‘민생’이었다. 이는 그가 후보 시절 누차 약속한 ‘민생 대통령’으로서 실천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난곡 사랑의 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에서 해야 되는 일인데 우리 사회가 부족한 게 참 많다”면서 “현장에서 꼭 도움을 받아야 되는 어려운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 방법을 잘 마련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재개발 사업에 대해 “개발이 돼도 실질적으로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돼야 하는데 막상 이곳에 살던 분들은 밀려나서 (생활에) 도움이 안 되고…”라면서 “개발이 되더라도 그런 생각을 깊게 하면서 해야 한다”고 말해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책 방향 전환을 시사했다.
박 당선인은 지하의 4평 남짓한 셋방에서 다섯 식구가 살고 있는 김씨로부터 고충을 전해 듣고 해결 가능한 방법을 찾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박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일보 22일자 5면 ‘박근혜, 예산 6조 늘린다’ 기사를 보여주며 “이런 것(0∼5세 양육수당 전 계층 지원 등)도 좋지만 전기나 도시가스와 물세를 따로 계산해주면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을 것이고 저소득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저소득층은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며 “잘 사는 사람은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그대로 못사는 게 걱정”이라며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골고루 온기가 퍼지도록 하는 게 최고 목표”라면서 “제가 국민행복 시대를 연다고 외쳤는데 이런 문제 하나하나를 해결해 가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살맛난다고 하게 최선을 다하겠다. 희망을 가지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성탄절인 25일에도 저소득층을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선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