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대란 어떻게 대처할까… 적극적 교육통한 조기발견·치료 중요
입력 2012-12-24 18:16
우리나라 성인 30대 이후 40대 중반까지의 장년층 가운데 2명 중 1명꼴로 본인이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은 국내 당뇨병 인식 부재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50년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도, 당뇨병을 인지하는 환자 5명 중 1명만이 당뇨병 교육을 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대한당뇨병학회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당뇨병 유병률 역학자료’는 국내 당뇨병 환자 유병률은 물론 질환 인식 부족과 당뇨병 환자 교육이 절실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에 대해 차봉연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이번 보고서는 당뇨병 대란이 닥쳐오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당뇨병 진단과 관리의 새로운 지표로 삼기 위해 정부와 학회가 함께 지역별, 연령별 당뇨병 유병률 관련 역학 자료와 당뇨병 조절율과 치료율, 비만 및 고혈압 관련 통계를 분석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기준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당뇨병 유병률 10.1%)였고, 성인 10명 중 2명은 당뇨병 전단계로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19.9%에 달했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수석부총무(아주대병원 교수)는 “2010년 현재 성인 10명 중 3명이 당뇨병 환자 또는 잠재적 당뇨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320만명이 당뇨병 환자”라며 “오는 2050년까지 약 2배 이상 증가해 40년 후 당뇨병 환자는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30대의 젊은층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젊은 연령층에서의 당뇨병 인지율이 낮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은 73.4%로 10명 중 3명은 본인이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특히 30∼44세까지 젊은 연령층에서는 본인이 당뇨병이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45.6%로 절반해 달했다. 또 치료를 받지 않는 당뇨병 환자도 14.1%에 달했으며, 당뇨병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포함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는 무려 37.9%를 차지했다.
김대중 수석부총무는 “본인이 당뇨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고혈당에 노출되면서 병을 키우게 되고 합병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당뇨병 질환관리와 악화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