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등대회’] 소외 꿈나무들에 ‘희망의 등대’

입력 2012-12-24 18:04


“우리들의 마음은 비록 작지만 학생들이 큰마음으로 받아줬으면 합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봉사단체인 등대회가 가난과 가정 해체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소외계층 꿈나무들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다. 등대회는 1992년 9월 봉사에 뜻있는 사원 30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1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는 총 64개 동아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순수 봉사 동아리는 16개다.

등대회는 그중에서도 회원 수나 활동 규모면에서 단연 1등이다. 이 단체는 회사 특화 전문 봉사를 비롯해 지역사회 복지 향상 및 지역 주민 유대 강화에 힘쓰고 있다. 회원들이 매월 급여에서 2000원씩 기부해 마련한 재원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993년 현대공업고(현 현대정보과학고)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는 울산 동구지역 등의 소년소녀가장 6명을 선정해 매월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등대회가 지금까지 지급한 장학금은 약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장학금은 매년 분기별로 학교에서 요청이 올 때마다 직접 학교로 보낸다. 또 회원들이 쌀, 라면 등 생활필수품은 직접 구입해 집집마다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소년소녀가장의 집을 방문해 애로사항이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지 살핀다. 금전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는 후원금을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

방어진중 박지동(12·가명)군 등 장학금을 지급받은 학생들은 그에 보답하려는 듯 모범적인 생활을 보이고 있다. 방어진중 관계자는 “지동이가 남들이 꺼리는 청소를 앞장서서 하는 등 봉사정신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박군은 “장학금 덕분에 학교를 잘 다닌다”며 “대학 졸업 후 취업하게 되면 나도 어려운 가운데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등대회는 소년소녀가장뿐만 아니라 장애 청소년 돕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 등 지역 취약계층의 낡은 집을 무상 수리해 주는 활동도 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자원봉사 단체 부분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2011년에는 현대자동차 사회공헌 활동 단체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등대회 박재도(54) 회장은 “우리 활동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이 낙담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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