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만 교수 “심장이식은 제2의 기회이자 기쁨”

입력 2012-12-24 18:08

서동만 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지난 4월 4개월 뇌사 환아의 심장을 11개월 환아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몸무게 12㎏의 3세 환아에게 체중 52㎏인 27세 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서동만 교수는 현재까지 5000명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심장을 선물한 선천성 심장병 수술 분야의 세계적 대가다. 서 교수는 1995년 이후 지금까지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아 100명 이상을 수술했다. 2002년에는 몸무게 1.3㎏ 젖먹이의 심장을 수술해 성공하기도 했다. 수술성공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병원에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고, 호주 멜버른 대학병원보다 뛰어나다. 그는 심장이 한쪽만 발달한 아이에게 시행하는 ‘폰탄 수술’, 심장의 심방과 심실의 좌우 위치나 대동맥과 폐동맥의 위치가 바뀐 수정대혈관전위 환자의 이중치환술 등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심장이식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심장이식하면 모 방송사의 인기 의학드라마인 ‘뉴하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저는 이식을 ‘제2의 기회·경험·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식을 받은 아이는 건강한 심장 기능을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그 아이의 부모와 주위 사람들은 아이가 건강하고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쁨에 감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동만 교수는 “다만 이식의 경우 계속해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서 감염, 염증 등의 부작용을 관찰해 가야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이식 전 반드시 이식은 어떠한 방법으로 하고, 이식을 받은 아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환자 또는 가족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고려 기간을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 교수는 2001년 7월부터 매년 중국과 동남아에서 환아를 초청해 무료수술을 해오고 있다. 세계의 빈곤아동을 돕는 국제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 한국지부의 이사를 맡고 있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인술(仁術)을 베푼 공적으로 대한적십자사 적십자박애장 은장을 받기도 했다. 적십자박애장 은장을 받은 2009년까지 서 교수는 연변 조선족 어린이들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 100여명 이상의 아이들에게 수술을 통해 건강한 심장을 안겨줬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