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혈액응고수치 관리 휴대용 측정기 이용하면 간편
입력 2012-12-24 17:23
신림동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A(29·남)씨는 지난해 급격한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무수히 많은 혈전들이 폐혈관을 막고 폐경색까지 동반된 심각한 상태의 ‘급성 폐색전증’으로 진단됐다. 위험한 고비를 넘긴 A씨는 자신의 신체를 항원으로 인식하고 공격해 혈전을 생성하는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라는 자가면역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평생 완치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색전증 재발 가능성이 높아 평생 ‘와파린’으로 대표되는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와파린 복용량은 ‘혈액응고수치(INR: 혈액이 응고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수치는 음식섭취, 약물복용 및 운동 등 생활습관에 따라 쉽게 변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후 A씨는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우들의 모임’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질환관리의 불편함을 덜 수 있는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알아봤다. 전문가의 조언과 환우 모임에서 얻은 정보로 A씨는 INR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 가능한 자가혈액응고측정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A씨가 선택한 방법은 한국로슈진단이 국내에 공급하는 ‘코아규첵 XS(CoaguChek XS)’을 활용하는 것. 이 장비는 1분 미만의 검사 시간과 소량의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병동과 클리닉, 환자의 가정 등 병원 검사실 이외의 장소에서 검사할 수 있어 ‘셀프 모니터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항응고제 복용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최소 2주일에 한 번은 INR을 모니터링하고, 복용하는 약물에 변화가 있거나 새로운 환경에 처한 경우는 주 1회 이상 검사해 안정적인 INR을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