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반복되는 골절… 원인은 약해도 너∼무 약한 뼈
입력 2012-12-24 17:21
겨울 추위에 코감기가 걸린 할머니 김모(68)씨는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 적도 없는데 허리에 통증이 지속돼 파스와 진통제로 버티다 병원을 찾았다. 김 할머니의 허리 통증은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에 의한 것으로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노인들의 겨울철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골 형성의 감소 및 골 흡수의 증가로 골 양의 전반적인 감소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면 거동이 불편할 뿐 아니라 수술을 받은 후에도 수술 전 상태로 회복하기 힘들고 내과적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 1년에 24만 건… 골절 경험 후 사망률 19%= 골다공증성 골절의 발생은 2006년 22만8410건, 2007년 23만5946건, 2008년 24만6533건으로 연평균 3.8%씩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성 골절의 약 77%인 18만6000건이 여성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노인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명적이다. 고관절 골절을 경험한 50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이 3개월 내 9%, 6개월 내 14%, 1년 내 19%에 이를 정도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비교적 덜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1곳 이상의 척추 골절을 진단받았던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4배 이상 높았다.
◇골절은 또 다른 골절로 이어져… 예방하는 생활습관 필요= 골다공증성 골절은 수술을 받더라도 이미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추가 골절 위험이 높다. 대퇴골 골절 환자는 2차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3배나 높고, 대퇴골 이외 골절환자들의 경우도 2차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1.8배 높다. 따라서 노인들의 골다공증성 골절의 치료는 전신적인 뼈의 건강을 강화해 추가 골절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해야 한다.
현재 골다공증성 골절은 대부분 수술 및 약물로 치료하고 있지만 추가 골절을 예방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김학선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경우 깁스 등을 통해 치료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빨리 받지 않으면 장기간 침상생활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조기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술 치료와 일반 골다공증 약물 치료로는 이미 약해진 뼈가 튼튼해지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령이며 여러 곳에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는 환자는 적극적으로 뼈를 만드는 골다공증 약물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성 골절을 이미 경험한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통해 추가 골절을 예방해야 한다. 거동 시 낙상이나 충격에 주의하되, 정기적인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영수 쿠키건강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