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관절염, 자기 관절 살려야
입력 2012-12-24 17:17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이 오래 전부터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O자 다리가 많은 편이다. 또 유전적인 요인이나 잘못된 걸음걸이도 O자 다리의 원인이 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는 노화로 인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돼 O자 형 다리가 유발되기 쉽다.
◇활동량 많은 50∼60대라면 자기 관절 최대한 살려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생하는 노년층의 O자 형 다리는 관절염이 심할 경우 무릎 연골이 닳아 몸무게가 무릎 안쪽의 맞닿은 쪽으로 치우치기 쉽다. 한번 한쪽으로만 닳게 되면 가속도가 붙어 마모가 빠르게 진행돼 뼈가 안쪽으로 치우쳐 다리가 휘는 것이다. 따라서 통증이 심해져 걷기도 힘들어 진다. 이런 경우 대부분 관절염치료를 받다가 결국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하지만 나이가 많지 않은 경우엔 인공관절수술이 적합하다고 볼 수 없다. 50∼60대의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재수술을 받아야 할 때가 온다. 인공관절도 수명이 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길게는 20년, 보통은 15년 내외다. 평균수명이 80대인 요즘 인공관절수술을 너무 빨리 받고 그 이후에 재수술을 받는 것 보다는 자기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인공관절재수술은 한번 깎아 낸 인공관절을 뜯어내 다시 깎아 내야 하기 때문에 뼈 손상이 크다. 또 정교함도 떨어지며 그 전보다 무릎이 90도 정도밖에 구부려 지지 않기 때문에 수술의 효과가 덜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휜 O자 다리, 교정절골술로 교정 후 관절 재생시켜야=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심해 다리가 O자로 휘었다면 나이와 건강 활동량 등을 고려해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살려내는 것이 좋다. 자기관절을 살려내는 수술법 중 교정절골술이 있는데 교정절골술은 한쪽으로만 마모된 뼈의 각도를 틀어서 반대로 힘이 가게끔 한다. 기존의 마모된 연골의 재생을 돕고 지긋지긋한 통증을 날려버릴 수 있고 보행 시에도 자연스럽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회복기간이 다른 수술에 비해 조금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관절척추 정동병원 김창우 원장은 “교정절골술은 자신의 관절 수명을 늘리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을 늦추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수술 후에 곧아진 다리로 활동적인 운동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조언했다. 교정절골술은 절개부위가 작아 수술 후에는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지만 뼈가 붙을 때까지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발표되는 논문들을 보면 교정절골술로 재생된 관절의 수명은 10년 이상으로 관리만 잘한다면 영구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박주호 쿠키건강 기자
도움말·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