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척추질환 신호 가능성… “괜찮아지겠지” 방치하면 안돼

입력 2012-12-24 17:16


‘겨울철 질환’하면 춥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독감이나 피부질환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 건강관리에 있어 겨울만큼 중요한 계절도 없다. 겨울철 낮은 기온은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켜 부상을 당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고,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연령별 나타나는 증상 및 질환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나이에 맞게 척추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평소 가볍게 여기던 허리통증,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몸을 잔뜩 웅크리게 되는데 이러한 자세의 반복은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킨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몸은 체온보존을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는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해 근육을 더욱 경직시키고 더불어 허리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게 된다. 이렇게 수축되고 경직된 근육과 인대는 척추를 압박해 허리 통증을 유발하고 약해진 허리는 척추 질환에 더욱 취약하게 된다.

겨울에 느끼는 허리 통증은 일시적인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보통의 근육통 같은 경우는 일주일이면 사라지지만, 같은 곳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척추 질환, 연령 별로 달라= 우선 노인은 무엇보다 겨울철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노인은 대개 골밀도가 낮아 뼈가 약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외상이 발생한다.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척추가 깡통처럼 찌그러져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나 골반과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뼈가 골절되는 고관절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회복이 느릴뿐더러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주부들은 각종 집안 행사로 집안일을 하다가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지 말고 급성요추염좌 및 척추분리증과 같은 질환일 수 있는 만큼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30대 젊은이들은 스키와 보드 같은 겨울레포츠를 즐기다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드로 인한 허리 골절의 경우 점퍼골절(Jumper's fracture)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절 종합병원 부민병원 이승철 병원장은 “겨울철 허리 통증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척추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연령대별 자주 발생하는 척추 질환은 특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주호 쿠키건강 기자 epi0212@kukimedia.co.kr

도움말·이승철 부민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