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생정부 구상] “앞으로 바빠질 것이니 몸조리” 측근들에 전화

입력 2012-12-23 22:5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당선 후 첫 주말을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측근들에게는 전화를 걸어 “앞으로 바빠질 것이니 몸조리하고 있으라”거나 “있는 힘껏 도와 달라”며 덕담 겸 차출 대기를 당부하는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과 향후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22일과 23일을 공식 일정 없이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보냈다. 박 당선인은 지난 7월 10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선거 당일까지 160여일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돌입하기 전에 주말 동안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푼 것으로 보인다. 휴식을 취하면서 선거 동안 가라앉았던 목소리도 원래대로 돌아왔고 체력도 어느 정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휴식과 동시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인수위 준비도 병행했다. 22일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캠프 인사들에게 감사 전화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지하 시인 아들 결혼식에는 조윤선 대변인을 보내 축하했다. 박 당선인은 김 시인에게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린다. 직접 와야 하는데 못 와서 죄송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화환을 보냈다. 이에 김 시인은 “선거 이전보다 더 정신없이 바쁘실 텐데 (못 와서 죄송하다니) 별말씀을 다 하신다”고 화답했다. 유신 당시 감옥살이를 했던 김 시인은 선거 과정에서 진보 진영 일부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박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힘을 실어줬다.

박 당선인은 트위터로 국민들에게 성탄 인사도 전했다. 그는 “다가오는 성탄절을 맞아 나눔과 사랑의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이 기다려온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3일에는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실무자들로부터 몇 가지 안을 전달받고 숙고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이 인수위 차원을 넘어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청와대 인선 등과 맞물려 종합적인 인선안을 구상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박 당선인이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화해와 대탕평’ ‘100% 대한민국’을 강조한 상황이어서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인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주말 구상을 마친 박 당선인은 24일부터 본격적인 실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수 유동근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