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금융사 M&A 큰 장 선다
입력 2012-12-23 20:03
정권 말 ‘올 스톱’됐던 금융권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내년에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내년엔 대형 금융회사 수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M&A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코앞에 두고 좌절했던 KB금융그룹이 우리금융그룹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불씨가 꺼졌던 우리금융, ING생명 한국법인, 동양생명, 두산캐피탈 등의 민영화와 매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시장에 나온 가장 큰 매물이다. 현 정부에서 세 차례나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모두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차기 정부에서 민영화하는 게 옳다”고 한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 주요 계열사를 한데 묶어 매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분리 매각 등을 시도한다면 손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이 인수에 실패했던 ING생명 한국법인 역시 인수전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미 ING그룹은 KB생명 외에 다른 협상 대상자를 찾겠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 5위권인 ING생명 한국법인을 두고 일단 AIA생명과 한화생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깜짝 인수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
사모펀드인 보고펀드가 대주주인 동양생명은 내년 중에 다시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보고펀드는 올해 한화생명, 대한생명 등과 인수 협상을 벌였지만 매각에 실패했었다.
교착 상태에 빠졌던 산은금융과 두산그룹의 두산캐피탈 매각 협상도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연내 성사를 추진했던 양측은 가격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정거래법상 두산캐피탈을 팔아야만 하는 두산그룹, 캐피탈 사업을 강화하려는 산은금융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실마리만 찾는다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산은금융은 개인 할부금융에 강점을 가진 두산캐피탈을 인수해 기업여신 중심인 산은캐피탈과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