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선정한 2012년 사자성어 ‘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
입력 2012-12-23 19:55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는 뜻의 ‘거세개탁(擧世皆濁)’을 뽑았다.
교수신문은 지난 10∼19일 전국 교수 6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8.1%(1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을 선택했다고 23일 밝혔다. ‘거세개탁(들 거, 세상 세, 다 개, 흐릴 탁)’이란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는 뜻으로, 초나라의 충신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린 고사성어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이 뽑힌 데 대해 교수신문은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위정자와 지식인의 자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거세개탁’에 이어 “나라를 다스리는 권력은 백성에게 있다”는 뜻의 ‘대권재민(大權在民)’이 26%(163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고,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는 뜻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은 23.4%(147명)가 선택해 3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각 분야 교수 40명에게서 사자성어 28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필진과 명예교수 30명이 성어 5개를 추려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