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여제, 적수는 없었다… 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전국선수권 500m 압도적 1위
입력 2012-12-23 22:22
‘빙속 여제’ 이상화(23·서울시청)의 적수는 없었다.
이상화는 23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제39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8초16의 기록으로 여유있게 1위에 올랐다. 전날 1차 레이스에서 38초18로 1위를 차지했던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지난 2011년 세운 500m 대회 기록(1차 레이스 38초54, 2차 레이스 38초51)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상화는 1000m에서도 1차 레이스 1분17초64, 2차 레이스 1분18초43으로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1·4·5차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비결에 대해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뿐”이라며 “지난 시즌 중국 선수들을 비롯해 기량을 끌어올린 경쟁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올 여름 내내 초심으로 돌아가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지난 9월 대표팀에 합류한 케빈 오벌랜드(캐나다) 코치의 지도 하에 기량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약점으로 손꼽히던 100m 초반 랩타임은 물론 마지막 스퍼트 구간도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이상화는 “500m는 초반에 잘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초반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이상화의 워낙 성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주변에선 세계신기록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이상화는 “지난 시즌에도 잠시 신기록에 욕심을 냈는데, 오히려 그게 화가 됐다”면서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신기록을 원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레이스에 나서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모태범(23·대한항공)이 김영호를 제치고 우승했다. 또 동시에 열린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장거리 간판’ 이승훈(24·대한항공)과 김보름(19·한국체대)이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