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역시! 91호 골… 2012년 아듀

입력 2012-12-23 19:42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골 행진이 91골에서 마무리됐다.

메시는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올해 마지막 프리메라리가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 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2012년 공식 경기 일정은 22일 바야돌리드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로써 메시의 올 한해 성적은 69경기 출전, 91골이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79골, 아르헨티나 대표팀 소속으로서 12골이었다. 앞서 메시는 이달 초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한 유럽 리그 한 해 최다 골(85골) 기록을 40년 만에 갈아치운 바 있다.

메시는 그야말로 득점기계였다. 메시가 올 한 해 출전한 69경기 중에서 골을 터뜨리지 않은 경기는 22경기에 불과했다. 특히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강했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과 국가 간 친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해 모두 9경기에서 12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2012년에 치른 프리메라리그 정규리그 38경기에서는 59골(경기당 1.553골)을 터뜨린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 경기 골 수를 살펴보면 메시는 3월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버쿠젠을 상대로 5골을 몰아쳐 세계를 놀라게 했다. 2월18일 발렌시아와의 홈경기와 5월5일 에스파뇰과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4골씩을 뽑아냈고,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만도 6번이나 된다. 메시는 22경기에서 두 골을, 16경기에서 한 골씩을 뽑아내 점수를 낸 경기에서는 멀티 득점이 많았다.

다만 메시가 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이전보다 많아진 경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메시는 올 한해 69경기를 뛰었지만 역대 한 해 최다 골 2, 3위인 뮐러와 펠레는 각각 그 해 60경기와 53경기를 소화했다. 경기당 득점에서도 메시는 1.318골로 뮐러(1.417골)와 펠레(1.415골)에 뒤진다.

바르셀로나의 9연승을 이끌고 있는 메시는 내년 1월6일 에스파뇰과의 정규리그 홈경기를 시작으로 경기당 득점 1위와 자신이 세운 최고 기록 갱신의 시동을 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