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법 파격 구성 高2 작품 맞아?… 이주영 동화책 ‘크리스마스 거품 대소동’

입력 2012-12-23 18:16


“힘들고 지칠 때, 다른 사람이 죽도록 미울 때 기적처럼 찾아온 요정을 만나 보세요. 그들이 용서하고 화해하는 방법을 알려줄 테니까요.”

서울 중계동 불암고 2학년 이주영(17·사진)양이 성탄절을 맞아 펴낸 동화책 ‘크리스마스 거품 대소동’(기댄돌·9800원)이 전하는 메시지다. 서울시교육청 주관 미술 영재 고등부 과정을 최우수로 수료한 저자는 미술과 문학의 통섭을 통해 동심을 지키는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을 향한 노력의 하나로 사랑과 용서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환상의 나라인 일루니아에서 온 요정이 윤수와 윤정이 남매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들의 나라에 지독한 악당인 블랙뱀프가 쳐들어와 주민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블랙뱀프는 요정이 사람들의 한숨을 모아 눈으로 바꾸어 하얗게 내리게 하는 일을 방해하고, 희망의 묘약마저 빼앗아 간다. 이 묘약이 없으면 한숨을 눈으로 바꾸지 못해 거품이 되고 말 뿐만 아니라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 줄 수도 없다. 남매는 블랙뱀프에 맞서 싸우게 되는데, 과연 묘약을 되찾아 눈을 내리게 할 수 있을까.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묘사한 그림이 고교생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하고 현란하다. 기존 그림책과는 다른 파격적인 구성도 눈길을 끈다. 책에 나오는 그림을 따로 모아 ‘알루니아 환상미술관’이라는 타이틀로 책 속 전시회를 펼치는 부록은 깜짝 보너스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