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비타트, 사랑의 집 고치기 ‘1000가구’ 돌파

입력 2012-12-23 17:38


한국해비타트(이사장 정근모 박사)가 펼쳐온 ‘희망의 집 고치기’가 1000가구를 돌파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한 가옥에서는 한국해비타트 서울지회가 진행하는 희망의 집 고치기운동 중 1000번째 집 수리가 여러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빠르게 진행됐다.

이 날 집 고치기 대상은 폐지 수집이 수입의 전부라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된 지체장애 3급 왕영소씨 집이었다. 왕씨는 곧 대학생이 될 딸과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그런데 형편이 어렵다 보니 집 수리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집 안 곳곳은 심한 곰팡이 때문에 악취가 심하게 나고 오래 전 지어진 집은 단열이 되지 않아 가족들이 평소 집 안에서도 옷을 두껍고 입을 만큼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날 왕씨 집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고, 추위를 막아줄 새시와 단열 작업을 꼼꼼히 했다.

한국해비타트 서울지회는 2001년부터 서울지역과 경기도 일대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으며 자원봉사자들과 매년 200가구 이상의 집 고치기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1000번째 집 고치기 기념식에는 한국해비타트 정근모 이사장, 유태환 상임대표, 이경회 서울지회 이사장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석해 1000가구 집 고치기를 기념하고 축하했다.

이날 정 이사장은 “한국해비타트 서울지회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 영세민 가정을 위한 집 고치기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시각장애인시설 등 사업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며 “해비타트 집 고치기 사업을 통해 추운 겨울 고생하시는 이웃분들이 조금 더 따뜻한 집에서 잘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해비타트(habitat.or.kr)는 1994년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 총 4000여 가구를 새로 짓거나 고쳐 왔다. 또 해외에도 매년 13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 총 5000여 가구를 지어 왔다. 전국 곳곳에서 매년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해비타트 집 짓기 및 고치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원조 및 국내 저소득층 지원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