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히트상품-농심 ‘신라면블랙컵’] 컵라면 시장 새 강자… ‘깊은 맛’ 자랑
입력 2012-12-23 18:41
1인 가구의 증가와 불황의 여파로 간편식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면시장에서 용기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농심 ‘신라면블랙컵’이 용기면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신라면블랙컵의 지난 10월 매출은 20억원으로 전월 매출 15억원대에 비해 30% 가량 증가하면서 용기면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10월 용기면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단숨에 6위로 올라섰다.
신라면블랙컵은 지난 5월 여수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세계가 좋아하는 한국의 맛’ 콘셉트로 출시됐다. 기존 컵면 대비 중량이 1.5배 커진 101g의 스마트 사이즈로, 한끼 식사용으로 적합해 최근 불황에도 좋은 먹거리가 되고 있다.
신라면블랙컵의 장점은 끓여먹는 봉지라면 맛을 컵라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봉지면은 물을 100℃로 끓여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를 넣기 때문에 면이 잘 익고 국물맛이 깊고 조화롭게 구현된다. 반면 컵라면은 90℃ 가량의 뜨거운 물을 붓고 3∼4분 정도 기다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면이 꼬들꼬들하고 국물맛이 통통 튀는 가벼운 느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농심은 신라면블랙컵의 인기가 차별화된 맛과 우수한 제조공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라면블랙컵은 가마솥에서 우려내는 공법으로 우골의 맛과 향을 살렸다. 고급 밀가루와 국내산 쌀을 섞어 만든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도 기존 용기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광고모델인 월드스타 싸이의 효과가 더해진 것도 인기를 끈 요인이다. 지난 11월부터는 미국에서도 한인방송을 중심으로 싸이 광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미국 LA 공장에서 생산된 신라면블랙 및 신라면블랙컵도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깊게 우러난 우골이 각 원료의 맛을 조화롭게 감싸면서 봉지면을 끓였을 때의 깊은 맛, 전문가들이 표현하는 ‘맛의 하모니’를 구현한다”며 “신라면블랙컵은 기존 라면의 맛과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차세대 제품으로 컵라면 맛의 새로운 패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