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받던 성폭행 피의자 수갑풀고 도주… 경찰서 담장 맨발로 뛰어넘어

입력 2012-12-22 00:22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탈주한 성폭행 피의자가 도주한 지 1분도 안돼 수갑을 푼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경찰서 맞은편 오피스텔 건물에 설치된 CCTV에 피의자 노영대(32)씨가 양손을 자유롭게 휘저으며 달려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인 택시 기사의 진술에 따르면 노씨가 손목에 천을 감고 있었다. 한쪽 손목의 수갑을 먼저 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씨에게 채운 수갑은 보급형 국산 제품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지난 11일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7일 구속 수감돼 조사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맨발로 1.8m 높이의 경찰서 담장을 뛰어넘어 달아났다. 경찰관 두 명과 경찰서 1층에서 지하 1층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하던 중 앞서 가던 경찰관이 방심한 틈을 이용한 것이다.

노씨는 키 172㎝, 몸무게 70㎏의 다부진 체격으로 도주 당시 ‘GUESS’라는 적색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노씨를 공개 수배하고 전국에 전단을 배포했다. 이와 함께 기동대 7개 중대 등 750명을 동원해 장항동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노씨가 도주할 당시 맨발인 점, 수중에 돈이 없는 점, 주민이 신고한 지점이 인적이 드문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인 점 등에 비춰 비닐하우스 주변에 숨어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산=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