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급인사에 당원로들 입김 여전 ‘뒷말’
입력 2012-12-21 19:59
18차 당 대회(18대) 뒤 중국에서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각 성·직할시의 서기, 성장, 시장 등 인사에서 당 원로들이 여전히 입김을 행사하고 있어 뒷말이 무성하다.
21일 현재까지 신임 당서기가 발표된 성·시는 3개 직할시(상하이, 충칭, 톈진)와 7개 성, 2개 자치구 등 모두 12곳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18대 당시 확정된 당 중앙의 인사 구도에 따라 이미 내정됐던 인물이다. 여기에다 성장, 시장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소위 ‘올드 보이’의 파워에 힘입어 승진한 인물로는 상하이(上海)시장에 내정된 양슝(楊雄·59)과 산시(山西)성 대리성장에 임명된 리샤오펑(李小鵬·53)이 대표적이다.
양슝은 지난 5월만 해도 상하이시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에 당선되지 못해 2선 후퇴설이 나돌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에 장쩌민(江澤民)이 배후에서 힘을 쓴 덕을 봤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1일 보도했다.
양슝은 1994년 상하이 국유자산위원회 산하 ‘상하이 롄허(聯和)투자유한공사’가 출범했을 때 총경리를 지냈다. 당시 장쩌민 전 주석의 아들 장멘헝(江綿恒)이 대표였다. 그 전에는 상하이시경제연구센터 부과장과 상하이시계획위원회 부주임 등을 지냈다.
그는 2001년 정계에 복귀, 2003년 2월 부시장에 당선됐다. 부시장 8명 중 서열 6위로 건설과 관리, 부동산 개발, 교통 등 업무를 맡았고 2008년 1월 상무부시장이 됐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1일 한정(韓正) 시장이 상하이 서기로 임명되면서 시장을 겸임하고 있었다.
상하이는 2006년 천량위(陳良宇) 서기가 부패 사건으로 낙마한 뒤 시진핑(習近平)과 위정성(兪正聲) 등 외지 출신이 책임자를 맡아오다가 한정-양슝 체제가 들어서면서 6년 만에 ‘상하이인이 상하이를 다스리는 상황’으로 회귀했다.
리샤오펑은 리펑(李鵬) 전 총리의 아들로 18대 당시 171명을 뽑는 중앙위 후보위원 선거에서 꼴찌로 당선되는 수모를 당했다. 리샤오펑은 국유전력기업 이사장를 지내다가 2008년 산시성 부성장을 시작으로 정치인으로 돌아섰지만 지난 4년간 승진하지 못했다. 이번에 임명된 성 서기 가운데 후춘화 광둥성 서기, 샤바오룽 저장성 서기, 자오정융 산시(陝西)성 서기, 왕루린 지린성 서기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로 공청단이 우세를 보였다. 네이멍구자치구 서기로 임명된 왕쥔은 파벌에 속하지 않은 테크노크라트로 분류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