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유동성 범람… 핫머니 경고음

입력 2012-12-21 19:48

미국·일본 등 선진국이 무더기로 돈을 찍어내면서 우리 금융시장에 ‘핫머니(투기성 단기자금)’ 경보음이 높아지고 있다. 넘쳐나는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로 쏠리면서 급격한 자본 유출·입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내년에 주요국의 양적완화가 계속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겠지만 돌발 악재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내용의 ‘2013년 주요국의 경제전망과 주요 이슈’ 보고서를 기획재정부 등에 제출했다.

이미 글로벌 유동성은 우리 주식·채권시장 등으로 물밀 듯 몰려들고 있다. 단기 이익을 좇아 들어와서 환차익, 금리차익, 투자이익을 챙긴 뒤 한꺼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우리 금융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국제금융센터는 국제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악재가 여전하고, 대외변수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핫머니가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면서 우리 금융시장을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제금융센터는 핫머니가 대규모로 들고나지 못하게 지속적으로 ‘출입문’을 좁히는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돌발 위험에 대비해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