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직영빵집 中企적합업종 제외 논란

입력 2012-12-22 00:26

제빵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문제를 두고 프랜차이즈업계와 동반성장위원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성장위원회는 최근 대한제과협회가 신청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문제를 논의하면서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운영하는 빵집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동반성장위원회는 제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고 프랜차이즈 빵집의 신규 출점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111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데이앤데이’, 홈플러스 매장 130곳에서 운영하는 ‘아티제 블랑제리’, 롯데마트가 97개 매장에서 운영하는 ‘보네스뻬’ 등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논의 결과는 27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위가 제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할 경우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은 더 이상 점포 확장을 할 수 없게 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유통 대기업 빵집에는 아무 규제를 하지 않고 제과 프랜차이즈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상미당’으로 시작해 제빵전문기업으로 성장해온 SPC는 대기업과 함께 묶어 규제당하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매출은 SPC그룹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한다”며 “어느 한쪽을 죽이는 것은 동반성장이 아니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동반성장위 측은 “제과협회 측에서 동네빵집 인근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가 들어서는 것에 위협을 느끼고 신청한 것이기 때문에 검토되고 있다”며 “하지만 강제조항이 아니라 양자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