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조금 경쟁 또 꿈틀

입력 2012-12-21 19:48

직장인 최지나(38·여)씨는 20일 직장 근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판매점 직원이 “LG전자 옵티머스뷰2로 번호이동할 경우 60만원의 보조금을 주겠다”고 한 것이다. 물론 전제 조건은 있었다. 이동해야 할 이동통신사가 반드시 LG유플러스여야 하며 7만2000원짜리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야 했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보조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보조금이 없었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에 3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판매점도 나왔다.

업계에선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24일 보조금 논란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처벌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마지막 가입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 아이폰5를 내놓지 못한 LG유플러스 쪽에서 보조금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을지로의 한 판매점 직원은 “애플 아이폰5를 내놓지 못한 LG유플러스의 보조금이 더 많다”면서 “지난주보다 보조금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통사를 제재한 뒤에도 문제가 있다면 즉각적으로 재조사해서 징계할 것”이라며 “보조금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해서 문제가 또다시 발생하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