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막] 인수위 성격 실무형 전망… 朴, 주말 공식 일정 없이 구상 몰두

입력 2012-12-21 19:48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부터 주말 구상에 들어간다. ‘민생정부’의 밑그림이 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을 놓고 각종 설이 들끓는 가운데 그가 어떤 안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박 당선인은 21일 인수위 관련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맹형규 장관과 인수위 준비 담당자로부터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맹 장관은 인수위 사무실 후보지 및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아직 인수위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박 당선인은 인수위 콘셉트가 어떤 것인지, 인선 발표 시기는 언제쯤 될지 구체적인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 당일까지 숨넘어갈 정도로 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당선인이 차분하게 인수위에 대해 구상할 여유가 없었다”며 “이틀 정도 공식 일정 없이 쉬면서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크리스마스 전후로 인수위 주요 인선을 발표하리란 예측이 많다. 5년 전 이명박 당선인은 12월 25일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발표했다.

박 당선인을 잘 아는 이들은 인수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조용히 내실을 기하는 ‘실무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수위를 일종의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예비내각)’ 성격으로 가져갈 것이란 예측도 있지만 실질적인 업무 인수인계 기구로 쓸 것이란 관측이 좀 더 우세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가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인수위 구성 및 운영에 대해서도 당시 실패와 성공 요인을 분석해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 분과위원회와 별도로 선거기간 중 꼭 챙기겠다고 약속한 국정 어젠다와 관련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유세 당시 청년들과 소통 창구로 삼겠다며 발표한 ‘청년특별위원회’와 야당 후보 공약까지 검토해 수렴하겠다며 약속한 ‘국정쇄신정책회의’ 등이 대표적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