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 동작·이재오의 은평 ‘저조한 기여’… 득표로 본 여야 의원 성적표
입력 2012-12-21 22:07
18대 대선에서 여야 지역구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의 득표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선전한 곳이 많았지만 지역구 득표율이 해당 시·도 득표율보다 낮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의원도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박 당선인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우가 많았다.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진영 정책위의장 지역구인 서울 용산구는 박 당선인이 52.33%를 얻어 48.18%에 그친 문 전 후보에 앞섰다. 서울 전체에서 박 당선인(48.18%)이 문 전 후보(51.42%)에 뒤진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셈이다.
선대위에서 당무조정본부장을 맡았던 서병수 사무총장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의 경우 박 당선인이 60.92%를 득표해 문 전 후보의 38.57%보다 크게 앞섰다. 부산 지역 전체에서 박 당선인이 59.82%를 득표하고 문 전 후보가 39.87%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더 나은 성적이다.
반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몽준 의원과 선거 막판에 박 당선인 지지를 선언한 이재오 의원 지역구는 성적이 좋지 않다. 박 당선인은 정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에서 44.62%를 얻었고, 이 의원 지역구인 은평을에서는 45.7%를 획득해 서울 전체 득표율을 밑돌았다. 이 지역에서 문 전 후보는 각각 54.53%와 53.44%의 지지를 얻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서도 박 후보의 득표율(77.78%)이 대구 전체 득표율(80.14%)에 못 미쳤다. 이 지역은 민주당 김부겸 전 공동선대본부장이 4·11 총선에서 선전했던 곳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선전했지만 압도적 차이를 드러내지는 못했다. 문 전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서 43.89%를 얻어 부산 지역 전체 득표율(39.87%)을 넘어섰지만 박 당선인(55.81%)에게 뒤졌다. 이해찬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세종시에서도 47.58%를 획득해 충남 평균(42.79%)보다는 높았지만 역시 박 당선인(51.91%)에게 패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서는 문 전 후보가 이 지역 전체 득표율(89.28%)보다 높았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캠프의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던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의왕·과천에서는 문 전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갈렸다. 의왕에서는 문 전 후보가 51.32%를 득표해 경기도 전체 득표율(49.19%)보다 높았지만 과천에서는 경기도 전체와 비슷한 49.05%를 얻었다.
김현길 엄기영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