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간담회 “대선 세대간 갈등 안타까워 문제해결에는 시간 걸릴 것”

입력 2012-12-21 19:40

김황식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실상 서울 공관에서 연 마지막 행사다. 김 총리는 24일 오전 국무회의 후 세종청사로 내려가 오후부터 본격적인 세종시 집무를 시작한다.

김 총리는 “다음 주부터 세종시로 가는데 일정의 절반은 서울에서 해야 하는 데다 저야 두 달여 잠깐이면 끝나니 특별한 감회는 없다”면서도 “아직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고 세종시로 가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별한 일 없으면 주말은 세종시 공관에서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상 불가피한 일정은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세종시에 머무르면서 이전을 둘러싼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김 총리는 또 책임총리제와 관련해 “현재로선 총리에게 국무위원을 제청하라고 해도 할 수가 없다”며 “총리가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자료를 100%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총리에게 인사자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 총리는 “지금도 총리가 아무런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단언할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통령과 총리 사이에 합리적인 의견 교환이 있다면 헌법상 제청권이 행사됐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사자료가 없는 현재는) 대통령과 총리가 잘 협의해서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며 “장관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과 협의한 경우도 있고, 먼저 제시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18대 대선의 세대 간 대결 양상에 대해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대결로 비쳐져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사회에 세대 간 소통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060세대가 젊은 세대를 잘 이해해야 하지만, 젊은 세대도 5060세대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갈등 해소에 대해서는 “인재등용, 정부시책에서 차별 없이 한다는 걸 정치권이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며 “기회를 만들어주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리는 “그동안 학교폭력이나 불법 사금융, 보험사기 문제 등 화려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들을 해 왔다”며 “알게 모르게 국민들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왔고, 조금의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