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막] 박근혜 당선인-오바마 美대통령 전화 통화
입력 2012-12-21 19:38
오바마 “당선 축하… 양국 관계 굳건”
朴 “동맹 강화… 총기사건 깊은 애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확인한 뒤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박 당선인은 오전 11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6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고 11분간 대화를 나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박 당선인은 “축하 성명에 이어 전화도 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저보다) 먼저 선거 치르시고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께 다시 한번 축하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박 당선인은 또 “임기 5년 중 대부분 기간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일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사상자와 친지,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드린다”고 했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로 한반도와 주변국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긴밀히 협의하면서 양국 동맹관계를 한층 강화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바 크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60주년이고 양국 관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무역과 경제뿐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발전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이 국제 문제에서도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만나 양국 현안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환경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협의키로 했다고 배석한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공약을 총괄해 온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도 배석했으며, 박 당선인이 한국어로 말하면 통역사가 영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통화가 이뤄졌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박 당선인에게 “대한민국의 첫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한국이 이뤄낸 또 하나의 중요한 업적”이라는 내용의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고 이정현 최고위원이 전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