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2명 공금횡령 혐의 동시 구속… 설립자와 공모해 교비 각각 200억·10억가량 빼돌려
입력 2012-12-21 19:17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위성국)는 회계자료 등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교비 200억∼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전북 S대학 김모 총장과 대학 공금 1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로 경기도 S대학교 송모 총장을 최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두 대학교 설립자 이모(73·구속)씨와 짜고 대학 내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공금을 빼돌렸다. 이들은 횡령한 돈을 이씨가 설립한 다른 대학의 부지 매입금이나 건물 신축비용 등에 사용하고, 개인 생활비나 벌금 납부에 유용했다. 검찰은 이씨 주변 금융계좌를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학 2∼3곳에서도 교비 수십억∼수백억원이 빼돌려진 단서를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이씨의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문건을 확보, 교비 횡령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했다. 이씨는 학교 설립 과정에서 교비 횡령 사실이 드러나 1997년 구속된 적이 있다.
광양 모 대학 이사장인 이씨는 1991∼2000년 광주·전남, 전북, 서울, 경기도 등에 4년제 대학 2곳, 2년제 대학 4곳을 설립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대학에서 교비를 빼내 다른 대학 부지를 사들이고 건물도 짓는 식으로 1000억원대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씨는 1981년 광주에 모 여자상고 설립을 시작으로 대학교 및 대학 6곳, 고등학교 3곳 등 학교 9곳을 설립했다. 또 병원 2곳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