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에도 따뜻한 햇살이… 하석주 감독 “용서” 복귀 물꼬 될듯
입력 2012-12-21 19:03
축구계의 ‘탕아’ 이천수(31)의 국내 무대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남 구단은 하석주 감독이 “후배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도 들기 때문에 이젠 이천수를 용서한다”는 말을 했다고 21일 전했다. 하 감독은 “그때는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화가 났지만 이젠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천수가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모두 사과하고 구단에도 진심어린 사과가 있다면 복귀를 도와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천수는 18일에는 사건 당사자였던 전남 김봉수 코치와도 직접 만나 사과를 표시했다. 김 코치도 이천수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현장 복귀를 위해 힘을 쓰겠다고 답했다.
이천수는 2009년 7월 당시 박항서 감독과 하석주 수석코치, 김봉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키며 무단이탈,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해 임의탈퇴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당시 전남 구단과 이천수는 폭행 및 거짓말 논란을 일으키며 극한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이천수는 중동에서 적응하지 못해 2010년 일본 J리그로 또다시 둥지를 옮겼지만 지난해 퇴단해 지금까지 국내에 머물고 있다. 이천수가 국내무대에 복귀하기 위해선 전남의 임의탈퇴 해제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구단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팀의 이미지에 막대한 해를 끼쳤고, ‘언론플레이’만 할 뿐 사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이천수를 용서하겠다는 것은 지도자들의 개인적인 생각이다”며 “이천수 복귀 논의조차 아직 구단에서 한 적이 없다.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