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빨리 돌아오라 김요한”… 대타 기용 한계 속타는 우승후보 LIG

입력 2012-12-21 19:03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올 시즌 초반부터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이유는 부상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 비록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화재였다. 바로 수비의 핵 석진욱과 세터 유광우 등의 부상 때문이었다.

이처럼 주전선수들의 부상은 장기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팀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선수층이 얇은 프로배구팀은 주전 한명의 부상도 팀에는 비극의 원인이 된다.

올 시즌 남녀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LIG손해보험과 GS칼텍스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LIG손보의 토종 거포 김요한이 지난 6일 팀 훈련 도중 동료에게 왼손등을 밟혔고 진단결과 골절상으로 밝혀졌다. 11일 수술대에 오른 김요한은 최소 6주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가 없는 동안 LIG손보는 다잡은 현대캐피탈전을 놓치는 등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이경석 감독은 김요한의 자리에 주상용과 신인 이강원을 번갈아 기용하지만 그의 빈자리는 더욱 커 보였다.

21일 현재 6승5패 승점 19로 3위 대한항공(7승5패, 승점23)을 맹추격하고 있는 LIG손보는 그가 복귀하는 1월 하순까지 3위와의 승점차를 최대한 좁혀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GS칼텍스는 돌아온 용병 베띠의 부상으로 2위 수성도 힘들어졌다. 베띠는 지난 4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착지 도중 왼쪽 발목이 꺾여 인대가 파열됐다. 당시 공격 2위에 오르며 팀을 공동 선두권에 올려놓았던 베띠는 6주간 치료 뒤 4라운드 후반에야 팀에 복귀할 수 있다. 그가 빠지면서 팀은 1승3패의 부진 속에 7승4패 승점 21을 마크, 3위 현대건설(7승5패, 승점21)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여자부 지난 시즌 우승팀 인삼공사는 용병 드라간이 부상으로 한 게임도 뛰지 못하고 전력을 이탈, 새로 용병을 수혈한 경우다. 그러는 사이 팀은 1승10패로 급전직하했다.

반면 부상선수가 돌아온 대한항공은 희색만면이다.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수비의 핵 곽승석이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센터 하경민마저 허리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대한항공은 리그 초반 지난해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곽승석이 지난 11일 KEPCO전부터 복귀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20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몸을 날리는 호수비와 강타, 블로킹 등으로 11점을 보태며 대역전승의 디딤돌을 놨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