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까지 부른 ‘따돌림·학교폭력’ 교육계 최대 이슈… 2012년 기독교 교육 결산
입력 2012-12-21 18:48
어느덧 2012년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해마다 이때쯤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2012년 기독교 교육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국교육을 바라보면 한마디로 ‘교육고통’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올해 초 우리를 가장 가슴 아프게 했던 이슈는 ‘학교폭력’이었다. 2011년 12월 대구의 한 중학생이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면서, 2012년 한 해 학교폭력 문제는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지난 4월 2일 기독교 교육계에서는 처음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기독교적 진단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세미나에서 교회학교 학생 7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교회학교 학생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그렇게 높게 인식하고 있지 않았으며(14.8%), 학교폭력의 주된 원인은 ‘장난’(39.4%)으로 보고 있고, ‘영상매체’가 학교폭력에 영향을 준다(55.5%)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학교폭력 문제해결 방안의 하나로 처벌 중심과 온정주의를 넘어 회복을 추구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생활지도 방식이 제기됐다.
또 올해는 기독교 학교의 종교교육 논란을 촉발한 강의석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이후 학교 정체성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을 받고 있는 기독교학교(미션스쿨)에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영락교회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은 위기에 처한 기독교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석한 두 차례의 포럼을 가졌다. 지난 4월 열린 1차 포럼에서는 한국 기독교학교에서의 종교교육 자유의 현실을 진단하고 11월 2차 포럼에서는 ‘기독교학교 정상화를 위한 10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기독 학부모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깨달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007년 출간한 ‘기독학부모교실’이라는 책을 통해 각 교회에서 기독 학부모에 관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다. 기독학부모교실은 지도자과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됐고 올 1월에는 자료가 보완된 개정증보판이 보급됐다.
한편 입시, 사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와 대응을 통해 새로운 교회 문화를 꿈꾸는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운동)은 올해에도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자료집을 전국 교회에 배포, 기복적 수능기도회에서 성경적 수능기도회로의 전환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올해 최초로 기독교적 관점을 담은 입시설명회에 도전, 크리스천 부모와 자녀를 위한 제1회 비전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