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서울에 오신 예수

입력 2012-12-21 18:26


박두진 (1916~1998)

언제 여기에 오셨을까

길바닥 여기저기 붉은 피 번져 있네

골목마다 피에 젖은 가시관이 널려 있네

세종로, 난지도, 법원마당, 대학촌,

교도소, 의사당, 교회 층계, 달동네.

그 눈물

그 혼자 말씀

아파하신 가슴 고동 천둥으로 치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북악 쯤, 남산 쯤,

새벽 홀로 울으셨을 우리들의 서울,

뿌리시던 피눈물로 안개 그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