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칼럼] 복음의 본연을 회복하는 성탄의 계절

입력 2012-12-21 18:26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7∼8)라고 선언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교회와 미국교회를 포함한 전 세계 교회는 ‘다른 복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율법주의, 기복·번영주의, 종교다원주의, 각종 신비주의, 물질주의 등이 마치 복음인 양 선전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저주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 시대 복음의 본연을 회복하는 것을 최대의 사명으로 여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롬 1:16)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하나님의 ‘뒤나미스’입니다. 헬라어 ‘뒤나미스’에서 영어 ‘다이너마이트’가 나왔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다이너마이트,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복음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구원이란 다양한 차원을 가집니다.

첫째, 구원은 죄 사함을 의미합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가 그리스도의 보혈로 덮어집니다. 영원한 죄 사함입니다(히 10:12). 다시는 우리의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시는 완전한 용서입니다(히 10: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롬 8:1).

둘째, 구원은 거듭남을 의미합니다. 죄와 허물로 죽었던(엡 2:1) 영혼이 물과 성령으로 다시 살아납니다(요 3:5). 하나님의 생명을 입고 새로 태어납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고후 5:17). 새 마음을 얻게 됩니다(겔 36:26). 하나님이 만드신 바가 됩니다(엡 2:10).

셋째, 구원은 칭의를 의미합니다. 전적으로 타락되어 불의한 죄인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 때문에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하여 예수님만큼 완전한 의인이 되었다고 인정하고 선언하는 것입니다(롬 3:21∼31). 신분이 변화되고 정체성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마귀의 노예가 그리스도의 노예가 됩니다. 죄의 종이 의의 종이 됩니다.

넷째, 구원은 양자됨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의지함으로써 죄인은 하나님의 아들과 딸의 권세를 얻게 됩니다(요 1:12). 하나님 나라의 왕자와 공주가 됩니다. 철저하고 완전히 새로운 신분이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모든 부요하심을 합법적으로 누리고 상속하게 됩니다.

다섯째, 구원은 연합을 의미합니다. 죄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삽니다(롬 6:1∼5). 우리의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신부가 됩니다(엡 5:22∼33). 우리의 맏형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형제들이 됩니다(롬 8:29). 우리의 대표자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모든 풍성함과 부요가 우리의 것이 됩니다.

여섯째, 구원은 성화를 의미합니다. 칭의 된 이후에도 죄의 본성과 죄의 권세는 잔존합니다. 성화는 점진적으로 잔존하는 죄의 세력을 이기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형상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과 성품과 태도와 행동과 삶을 닮아가고 본받아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과정입니다(엡 4:13).

일곱째, 구원은 영화를 의미합니다. 온 영혼과 육체가 완전하게 영화롭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우편에 앉게 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리는 자가 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섬기는 자가 됩니다. 영원히 왕 같은 제사장이 됩니다.

이 놀라운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바로 ‘복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롬 1:16),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 6:14)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가오는 성탄의 계절에 복음의 본연을 깊이 깨닫고 복음의 능력과 복음의 은혜에 감격하는 삶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마 1:21)하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쁨으로 맞이하는 성탄의 계절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덴버신학교 조직신학 교수·큐리오스 인터내셔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