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시아 여성들에게 무척 좋은 날”

입력 2012-12-21 02:04

메르켈 獨총리, 朴 당선인에 축하전화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여성 리더들에 의한 국가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년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박 당선인을 초청했다.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메르켈 총리는 오후 8시쯤 전화해 박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통화에서 “지난 8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을 때 축전을 보내주고 이번에도 이렇게 빨리 축하전화를 줘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은 많은 아시아의 여성들에게 무척 좋은 날이다. 저는 최초의 독일 여성 총리로서 여성 대 여성으로 진심 어린 당선 축하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메르켈 총리께서 독일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유로존 위기에 잘 대처했다. 총리님의 리더십 하에 독일이 더욱 번영하는 것 같다”고 덕담했다. 박 당선인은 메르켈 총리의 초청에도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박 당선인은 2000년 옛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독일을 방문해 당시 기민당 당수였던 메르켈 총리를 처음 만난 뒤 2006년 독일, 2010년 서울에서 다시 만나 친분을 쌓아왔다.

박 당선인과 메르켈 총리, 두 여성 지도자는 정책면에서 닮은 점이 많다. 메르켈 총리는 여성청소년 장관 시절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3세 이상 어린이들이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 총리가 된 후에도 여성이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정책을 만들었다. 박 당선인 역시 여성 정책 공약의 중점을 보육에 두고,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장희,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