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 취임 “벼랑 끝에 놓인 서민들의 눈물 닦아주겠다”

입력 2012-12-20 21:30

“벼랑 끝에 놓인 대다수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정(道政)으로 거듭나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겠습니다.”

제35대 경남도지사로 20일 취임한 홍준표 지사는 ‘경남 굴기(堀起·떨치고 일어남)’를 목표로 내세우며 힘찬 포부를 밝혔다.

홍 지사는 오전 10시 도청 대강당에서 김오영 도의회 의장과 도청 직원 등 700여명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이같이 말하고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 앞서 홍 지사는 오전 8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3·15국립묘지, 의창구 대원동 충혼탑을 찾아 참배했다.

홍 지사는 취임사에서 “서민 도지사, 깨끗한 도지사, 힘 있는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며 “도민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한편 국책사업과 국가예산을 더 가져와 미래 초석을 쌓고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신으로 경남에서 정의를 바로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 위기에 내몰린 시장 상인을 위해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해 도가 지원군 역할을 하겠다는 것, 좋은 일자리 창출, 저임금 산업구조 개선, 도내 학교 출신들이 우대받는 취업환경 조성 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남 6개 권역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 진주시 도청 제2청사 건립, 재정자립도 15% 이하 군(郡)지역에 대한 지원 확대, 농·어·축산업 지원 확대, 경남도 부채 해결 등의 공약이행 의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홍 지사는 2만2000여명의 경남 공직자들에게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을 묻기 전 스스로 개혁하라”면서 “사고·행동·과정의 혁신을 요구한 뒤 일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겠지만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비리 경중을 막론하고 엄벌하는 한편, 공직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은 공직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홍 지사는 전날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전체 투표수 199만9770표 중 119만1904표(62.91%)를 얻어 70만2689표(37.08%)의 무소속 권영길(71) 후보를 48만9215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