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영감’ 원화 등 근대만화 3건 문화재 된다

입력 2012-12-20 20:26


문화재청은 시사만화가 김성환(80)의 ‘고바우 영감’(사진), 김용환(1912∼1998)의 ‘토기와 원숭이’, 김종래(1927∼2001)의 ‘엄마 찾아 삼만리’ 원화 등 근대만화 작품 3건을 20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근대만화가 문화재로 등록 추진되기는 처음이다.



‘고바우 영감’은 1950년부터 ‘사병만화’ ‘만화신문’ 등의 기관지에 게재되다가 1955년부터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 등에 총 1만4139회 연재된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다. 연재 초기 가벼운 세태 풍자물로 출발했던 ‘고바우 영감’은 점차 정부와 정치에 신랄한 비판을 가해 필화를 겪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작품성과 캐릭터 가치가 있으며 현대사 연구를 위한 사료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설명했다.

아동문학가 마해송(1905∼1966)의 원작을 김용환이 그린 ‘토기와 원숭이’는 1946년 5월 1일 조선아동문화협회에서 간행한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만화 단행본이다. 동물들을 등장시켜 광복 전후의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상징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다.

김종래가 1958년 발표한 고전 사극 만화 ‘엄마 찾아 삼만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금준이가 노비로 팔려나간 엄마를 찾아다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전쟁 전후의 피폐한 사회상과 부패상을 조선시대에 빗대어 고발한 작품으로 초판 간행 이후 1964년까지 10쇄가 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베스트셀러 만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