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은 성경환 대표 “tbs, 시민과 호흡하는 방송으로 위상 재정립”
입력 2012-12-20 20:28
“저는 ‘시민의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열린 미디어로서 시민과 호흡하며 그들이 주인이 되는 방송을 하고 싶어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광고’, 중1∼고3 학생을 위한 ‘상담받고 대학가자’가 그 가능성을 넓히는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tbs 성경환(57)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tbs 위상 재정립을 선언했다. 흔히 ‘교통방송’으로 청취자에게 각인된 tbs는 성 대표 취임 후 서울 및 수도권 생활정보 미디어로 새롭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모체였던 95.1㎒ tbs FM을 중심으로 TV, IPTV, DMB, 영어방송(e-FM) 등을 갖춰 서울시민의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 대표를 19일 서울 퇴계로 tbs 사장실에서 만났다.
“1990년 교통방송으로 출발했습니다. 한데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디지털기기가 교통정보를 대신하면서 지금과 같은 체제로 전환했지요. 하지만 아직도 교통방송이란 인식이 강해 2014년 서울 상암동 사옥 이전을 계기로 개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공영성 강화를 위한 법인화도 장기적 과제입니다.”
현재 tbs는 남산 옛 중앙정보부 건물을 쓰고 있다. 148명의 직원과 400여명의 보조인력이 서울의 시정과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희망광고’와 ‘상담받고 대학가자’는 공익성을 잘 살린 프로그램입니다. ‘희망광고’의 경우 사회적 기업 또는 저소득 자영업자 업소를 대상으로 우리가 무상으로 광고를 제작해 송출합니다. 또 ‘상담받고 대학가자’는 1회 상담료만 수십만 원씩 드는 대입 수험생에게 입시상담 교사가 수준 높은 진학가이드를 해주는 프로죠. 이미 학부모에겐 ‘명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 대표는 지난해 12월 사장 공모를 통해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아나운서(MBC) 출신이 방송 CEO가 된 건 이례적이다. 11대 1의 경쟁을 뚫었다. 그는 현역 아나운서 시절 굵직한 목소리의 뉴스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MBC 아나운서 국장 시절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그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tbs 직원들에게 ‘사회적 가치를 담은 재밌는 프로그램’을 요구합니다. 누가 들어주지 않고 봐주지 않는 프로그램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방송사는 PD 등 구성원의 창의력을 짓눌러선 안 됩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