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막] 당선인사로 본 집권구상 “화해와 대탕평으로 분열·갈등 고리 끊을 것”
입력 2012-12-20 22:02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대국민 당선인사’를 통해 국정운영의 방향을 내비쳤다. 새로운 내용을 내놓기보다 선거운동 기간 국민에게 약속했던 주요 화두를 다시 한번 확인하 자리였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하면서 ‘화해와 대탕평’ ‘경제민주화와 상생·공생 정신’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 등을 국정운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화해와 대탕평으로 국민 대통합=박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에서 내건 ‘100% 대한민국’ 달성을 위해 화해와 대탕평을 강조했다. 모든 지역의 성별과 세대를 골고루 등용해 실력을 키우고 국민 저마다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이념·세대·계층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우리 사회가 도약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정치권의 편 가르기가 난무하고, 이로 인한 국민 분열이 심한 상황에서 국민 행복의 길은 요원하다는 게 박 당선인의 생각이다.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팽팽한 지역과 세대 갈등이 드러난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뜻도 밝혔다. 박 당선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위로를 보내며 “저나 문 전 후보나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 여러분을 위하는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국정운영에서 국민을 위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 나누기=박 당선인은 경제위기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196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못 미치는 나라에서 2012년 지금은 그 200배가 넘는 2만 달러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와 일자리에 대한 고민, 고통은 여전히 크다”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것이야말로 국민 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 행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선조들이 물려준 훌륭한 자산”이라며 “이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제가 앞장설 테니 여러분도 이런 마음을 함께 나눠 달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국가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마음과 역량을 모아 단결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변화와 개혁으로 국민 행복 시대=그는 “국민 한 분 한 분이 새로운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여성 지도자 특유의 섬세함으로 뒤처지는 국민이 없도록 구석구석 살피는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해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 신화를 일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다짐했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