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K리그 누빈다… 대전도 영입경쟁
입력 2012-12-20 19:32
내년에 ‘인민 루니’ 정대세(28·FC쾰른)의 모습을 K리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 시티즌 전종구 사장은 20일 “정대세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앞서 18일 독일 쾰른까지 날아가 정대세와 면담했다. 이에 따라 정대세 영입을 놓고 수원과 대전의 2파전 싸움이 이뤄지게 됐다. 정대세가 K리그에 입성하면 북한 대표팀 선수 출신으로는 수원에서 뛰었던 안영학(34·가시와 레이솔)에 이어 두 번째가 된다. 특히 정대세의 경우 북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다.
정대세는 팀이 2부리그로 강등된 가운데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사실상 팀에서 전력외로 분류돼 있다. 정대세 영입에 먼저 움직인 구단은 수원이다. 수원은 ‘선임대-후이적’ 조건으로 30만 달러(약 3억2000만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적료를 놓고 수원과 쾰른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주부터 대전이 영입전에 뛰어들어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대전 전 사장은 “정대세 영입 경쟁에서 수원에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 수원이 정대세의 연봉으로 얼마를 제시하든 대전도 그만큼을 맞춰 영입에 온 힘을 쏟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 사장은 현지 면담에서 “대전에 정착한 실향민 15만 명이 정대세를 보기 위해 축구장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수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원의 새 사령탑인 서정원 감독도 20일 독일로 떠났다. 수원 관계자는 “정대세 영입을 위해 협상을 해오고 있었는데 대전이 갑자기 제3자로 끼어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