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 사라지는 사회… “부모 노후생계 돌봐야” 33%

입력 2012-12-20 19:27


전통적인 가족관이 흔들리고 있다. 결혼은 꼭 하지 않아도 되고, 부모의 노후 생계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절반 가까이는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해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통계청은 20일 전국 만 13세 이상 약 3만7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조사한 ‘2012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33.6%로 2008년(27.7%)과 2010년(30.7%)에 이어 지속적으로 늘었다. 성별로는 여자(39.4%)가 남자(27.7%)보다 많았다. 특히 미혼 여자(50.9%) 비율이 미혼 남자(34.1%)보다 훨씬 높았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2008년 58.6%, 2010년 56.6%에 이어 올해는 48.7%까지 떨어졌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도 같이 살 수 있다는 답은 45.9%였다. 남자(49.1%)가 여자(42.8%)보다 비율이 높았다. 22.4%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사람은 64.4%였다.

부모의 노후 생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는 견해는 2008년 36.0%에서 올해 33.2%로 줄었고 반면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12.7%에서 13.9%로 늘었다. 실제 부모의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은 2010년 51.6%에서 올해 50.7%로 줄었고,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경우는 48.0%에서 48.9%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세 이상 인구 중 흡연 비율은 2010년 24.7%에서 올해 24.0%로 줄었지만 음주 비율은 68.4%에서 69.3%로 늘었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53.3%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답했고, 금주가 어려운 이유는 사회생활에 필요해서(65.3%)와 스트레스 때문(32.1%)이라는 답이 많았다. 13세 이상에서 69.6%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지만 2010년 조사 당시 70.0%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