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재철 한기총 대표] “교리로 풀어야 할 이단문제 선거 악용 한심”

입력 2012-12-20 19:27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완성하는 중요한 시점에 거짓이 난무하는 구태가 한국 정치사에 반복돼선 절대 안 될 것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이번 제18대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졌던 ‘박근혜 후보의 신천지 연관설’에 대해 “대통령 선거 막바지에 허위사실과 억지 끼워 맞추기로 비난을 넘어 가히 인신공격 수준까지 치달은 모습에 한탄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20일 오후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확인되지도 않은 악성 루머를 마치 사실인양 인터넷에 유포시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발생했었다”며 “진정으로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이끌어가고자 한다면 실천 가능한 공약과 정책으로 선거운동을 해야 함에도 거짓과 비방으로 ‘상대 허물기’만을 고집하는 자들에게 조금의 희망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일갈했다.

한기총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신천지가 연관이 있다’는 루머가 이미 6개월 전에 입수돼 여러 경로를 통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판정한 신천지와 박 후보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고 그런 루머는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대선에 앞서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또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신천지 루머를 잠재우는 역할을 해냈다.

홍 대표회장은 “이단 문제는 교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리적인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된 것에 대해 경계심을 표시했다. 교리적인 문제나 이단 연루설 등을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홍 대표회장의 생각이다. 교리적인 문제는 성경적으로 믿음 안에서 다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홍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분명히 이단문제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한국교회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된 박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내가 만난 박 당선인은 진실하고 깨끗해 부정부패가 없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 뜻에 부합하는 지도자, 대한민국의 안정적 미래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정책과 공약을 지켜 국민들의 희망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