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역·성별·세대 골고루 등용하겠다”

입력 2012-12-21 02:17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모든 지역, 성별, 세대의 사람을 골고루 등용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 대통합 의지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가진 대국민 당선 인사에서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 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8대 대선이 보수·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면서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야권 후보를 지지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은 선대위 해단식에서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으셨던 국민들의 마음도 잘 챙기고 담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야당을 소중한 파트너로 생각해 국정운영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을 위해 협력과 상생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협조를 당부했다.

박 당선인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앞장서겠다”며 힘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제위기에 대해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추운 겨울에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국민 한 분, 한 분의 생활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튼튼한 안보와 신뢰 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동북아의 화해·협력과 평화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당선인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축하 성명을 내고 “한국의 새 정부와 각종 현안에 있어서 협력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보낸 축전에서 “당선을 축하한다”며 “정치적·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각 영역의 협력을 강화해 한·중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전화 통화를 가졌다.

김재중,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