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2012년 빚 내서 ‘놀자株’ 집중 투자

입력 2012-12-20 19:19
올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의 엔터테인먼트·모바일게임·카지노 관련 종목들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대체주로 떠오른 ‘놀자주’의 수익률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쏠림 현상에 따른 ‘거품’이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30개 종목 중 8개는 ‘놀자주’였다. 신용융자 잔고란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신용융자 증가폭이 가장 큰 종목은 224억2000만원이 늘어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였다. 모바일게임 개발업체 컴투스는 195억6000만원 증가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캔디팡’ ‘슈가팡’ 등 인기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출시한 위메이드는 127억8000만원이 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빌·JCE·액토즈소프트 등의 신용융자 잔고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놀자주’들의 수익률은 양호했다. 8개 중 온라인게임업체 JCE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연초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 17일 기준 액토즈소프트 주가는 연초보다 126.9%, 컴투스는 122.5% 상승했다. 조이맥스(104.3%), 와이지엔터테인먼트(66.0%) 등의 오름폭도 컸다.

하지만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행렬에 끼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면 빚을 낸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더욱 커진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올해 ‘싸이 효과’를 누린 놀자주의 강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