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株 날고 문재인株 기고… 대선 결과 따라 테마주 희비
입력 2012-12-20 19:19
제18대 대선의 희비는 주식시장에서도 재현됐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맥·정책 관련주가 급등한 반면 선거에서 패배한 문재인 전 후보의 테마주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선 이후 첫 주식거래일인 20일 박근혜 테마주는 개장과 동시에 폭등했다.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 주가는 14.82% 오른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아가방컴퍼니(14.88%), 보령메디앙스(14.97%), 비트컴퓨터(14.97%), 대유신소재(14.94%) 등 기존의 박근혜 테마주들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면 문재인 테마주는 패자의 저주를 받았다. 우리들생명과학(-14.89%), 우리들제약(-14.97%), 바른손(-14.84%), 위노바(-14.75%) 등이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유성티엔에스(-11.54%), 조광페인트(-10.42%), 에이엔피(-6.00%), 서희건설(-5.98%) 등의 하락폭도 컸다.
문 전 후보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후보의 테마주들은 장중 반등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안랩은 개장 직후 약세를 보였지만 오전 10시쯤부터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5.67% 상승했다. 써니전자(14.82%), 오픈베이스(13.61%), 미래산업(13.31%) 등도 큰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안 전 후보가 향후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선 이후에도 이상급등 종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정치 테마주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 테마주특별조사반 관계자는 “대선이 끝났다고 테마주 조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며 “불공정거래가 적발되면 엄격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