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 겨울 특집] 인생의 雪山 오를 도구는 창조 세계에 대한 경외 그리고 품속 성경 한권이었다

입력 2012-12-20 19:09


‘백화점 왕’으로 불렸던 존 워너메이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위대한 복음 전도자 D L 무디와 동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체신부 장관직도 역임한 그는 일생동안 자신의 본업이 백화점 사장이나 장관이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였다고 고백했다. 최초로 ‘소비자는 왕’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으며 서울YMCA 건물을 짓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나눔의 인물이었던 그를 신앙의 인물로 만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성경이었다. 그는 성경을 인생 교과서로 삼아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살았다.

워너메이커는 12살 이후로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갖고 성경을 읽었다. 성경 속 여러 신앙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품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가르침을 자신이 거하는 곳마다 실천했다. 기업의 영역에서, 정치의 현장에서 성경은 가장 위대한 교과서였다. 성경 말씀을 사랑하며 그 말씀대로 살기를 원했던 워너메이커는 미국 23대 대통령 벤저민 해리슨이 자신을 체신부 장관으로 임명하려 했을 때 “나에게 주일 성수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그러면 장관직을 맡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경을 품었던 그는 자신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67년 동안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했으며 수많은 교회를 설립했다. 성경대로 살았던 그에게 하나님은 넘치는 복을 주셨다. 사업가 워너메이커에게 성경은 경영의 비밀병기였다. 성경대로 경영함으로써 탁월한 업적을 거뒀다. 신행일치의 삶을 살았던 그였다. 일터와 교회가 다르지 않았다. 오직 성경만이 판단의 준거 기준이었다.

워너메이커뿐 아니라 이 땅의 믿음의 사람들이 보여준 공통점은 성경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노예 제도를 폐지하는 데 기여한 윌리엄 윌버포스를 믿음의 정치인으로 만든 것도, 노예 무역상이던 존 뉴턴으로 하여금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작사하며 하나님께 헌신하는 삶을 살게 한 것도, 아브라함 카이퍼가 네덜란드에서 총리를 역임하며 하나님의 정치를 펼치려 했던 것도 성경적 가르침에 따른 것이었다. 베스트셀러 ‘육일약국 갑시다’의 저자 김성오 메가넥스트 대표 역시 “성경이야말로 나의 경영 지침서였다”고 고백한다. 그 고백대로 김 대표는 책에서 나오는 인세 전액을 소외된 이웃에 기증하며 성경적 나눔의 삶을 살고 있다.

성경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복음의 방식은 추상적 담론(談論)이 아니라 이야기다. 아브라함과 모세, 여호수아, 다윗, 다니엘, 요셉, 그리고 예수님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성경 속에 들어 있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를 온전하고 충만한 삶으로 이끈다. 온전하며 충만한 삶이란 무엇인가? 바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는 삶이다. 유진 피터슨이 말한 그대로 인간은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을 때 가장 살아 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온전하고 충만한 삶이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며, 그분과 관계를 맺는 삶이란 것을 배운다. 2012년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수많은 책들이 등장했고, 사라졌다. 격변의 시기에 책의 등장과 사라짐의 주기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책이 소멸된다 하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한 권의 책이 있다. 바로 워너메이커를 비롯해 무수한 믿음의 선배, 그리고 오늘 이 시간에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성경, 성경이다. 한 권의 성경은 우리를 구원으로 이끈다. 아직 우리의 시간이 남아 있을 때 책 중의 책인 성경을 읽자. 그래서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를 갖자.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