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조례 전면 개정보다 부분 수정”…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취임 일성

입력 2012-12-20 21:35


서울의 새로운 교육수장으로 취임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20일 오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문 교육감은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통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교육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선거 과정에서 느꼈다”며 “2013년을 ‘행복교육’ 만들기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교육감은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를 내년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기가 1년6개월이라 많은 일을 하지 못하지만, 씨앗을 뿌리는 일부터 할 것”이라며 “구체적 방안을 강구해 내년 3월부터 몇 개 학교들에서 시범운영하는 등 가능한 일부터 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되 서울시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했다. 문 교육감은 “중학교 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2014년까지 완성한다는 게 곽노현 전 교육감의 계획이었지만 서울시에서 예산을 얼마나 분담해 줄 수 있느냐에 따라 달성 여부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선 의지를 밝힌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학생이 주머니에 담배와 라이터를 가지고 있더라도 학생 동의를 얻어야만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의 학생조례”라고 지적한 뒤 “전면 개정·폐지보다는 교사가 생활지도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게 하는 조항이 무엇인지 파악해 그 부분부터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육감은 “과거 역사(곽 전 교육감의 정책)를 무시하거나 없앨 생각은 없다”며 “부정적인 요소가 클 경우에 이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교육감은 이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무학여고를 찾아 ‘일반고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혁신학교나 자율형 사립고 정책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일반고를 배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일반고인 무학여고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 데 대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일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반고를 어떻게 활성화할지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이후 서울시의회로 이동해 서울시의회 의장단 등을 예방하는 것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마쳤다. 취임 이틀째인 21일 오전에는 각국 실·국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본격적인 실무에 돌입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