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대학생들이 내다 본 2049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 500달러, 결혼 적령기 18세

입력 2012-12-20 19:04

경희대 설립자 유품에서 ‘미래에 보내는 메시지’ 발견

‘2049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 500달러, 결혼 적령기 18세.’

48년 전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예상한 당시의 미래 전망이다. 경희대는 설립자 고(故) 조영식 박사가 1964년 당시 5개 단과대학 재학생 1000여명(추정)을 대상으로 개교 50주년(1999년)과 100주년(2049년)의 전망을 물어 작성한 ‘미래에 보내는 메시지’ 책자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내용을 보면 1999년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을 예측해 보라는 질문에 300달러라고 답한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고, 2049년 1인당 국민소득은 500달러(29%)를 선택한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1964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120달러였으며, 1999년 우리나라 실제 1인당 국민소득은 9554달러를 기록했다.

학생들은 1999년과 2049년에 직면할 가장 큰 문제로 ‘인구 증가’(38%)를 꼽았다. 이어 ‘식량난 해결’(21%)과 ‘도덕적 부패’(5%) 등을 우려했다. 1999년의 결혼적령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분의 1이 25세라고 예측했고, 2049년에는 절반이 넘는 학생(53%)이 18세라고 답했다.

이 메시지 책자 4권은 지난 10월 조 박사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책 2권과 함께 본관 학원장실 금고에서 발견됐다. 경희대는 21일 서울캠퍼스에서 열리는 송년회 ‘매그놀리아 2012’ 행사에서 미래메시지 원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