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애기봉 ‘성탄 트리’ 12월 22일 불 밝힌다

입력 2012-12-20 19:03

국방부가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해발 165m)에서 성탄절 등탑 점등행사를 갖기로 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7일 영등포교회에서 애기봉 성탄 점등행사를 요청해 왔다”며 “장병들의 종교활동 보장 차원에서 2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점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 주말까지 신청을 받았다. 군은 요청하는 기관이나 교회가 있으면 점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해병대는 북한이 애기봉 성탄절 점등행사에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경기도 김포시 소재 애기봉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30m 높이의 등탑 불빛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애기봉 등탑 점등행사를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애기봉 점등식은 1954년부터 실시돼 왔으나 2004년 6월 2차 남북 군사회담에서 남북이 MDL에서의 선전활동 중지에 합의한 뒤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연평도 피격 사건을 계기로 재개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