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만든 ‘공신 크리스천들’
입력 2012-12-20 21:13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에는 중책을 맡아 활약한 기독교인들이 많다. 캠프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지지를 선언하고 외곽에서 지원한 기독교인들도 적지 않다.
캠프 내에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기독교인이다.
충무성결교회 장로인 황 대표는 5선의 중진 국회의원으로 선거운동 기간 광주시당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호남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했다. 호남 득표율 10%를 돌파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당선인과 교계 지도자들 간 소통채널 역할을 했음은 물론 기독교인의 표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됐다. 여성 기업인이자 사랑의교회 집사인 김성주 회장은 캠프에 깜짝 합류해 솔직한 화법으로 선거운동 내내 화제를 모았다. 대학생들과 런치타임, 게릴라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박 당선인이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한 이혜훈 최고위원 역시 사랑의교회 집사다. 이번 선거에서 경제정책 전문가로 활동한 그는 5년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박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포항 기쁨의교회 장로이자 새누리당 기독교인회 회장인 이병석 국회부의장도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한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서울 신길동 동천교회 집사로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기독신우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연세대 인요한 교수는 유서 깊은 선교사 집안의 후손이다. 외증조부인 미국인 선교사 유진 벨은 광주에 제중병원을 세웠고, 조부인 윌리엄 린튼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펼쳤으며 아버지 휴 린튼은 한국에서 200여곳 이상의 교회를 개척했다.
이밖에 박 당선인과 함께 당내 경선에 출마했다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정몽준 의원은 소망교회 집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감리교회인 인천 계산중앙교회의 권사다.
캠프에 소속되지는 않았지만 박 당선인을 지지한 교계 인사로는 박상증 목사가 대표적이다. 박 목사는 에큐메니컬 진영의 원로이자 시민사회운동의 대부로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펼친 경력 때문에 박 당선인 측에서 영입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홍 서경석 목사는 각각 상임고문과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선진화시민행동을 통해 박 당선인을 지원했다. 박 당선인은 이 단체가 지난 10월 24일 개최한 대한민국선진화전진대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1998년 박 당선인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함께한 고 이춘상 보좌관은 동안교회 집사로 독실한 크리스천이었지만 지난 2일 강원도 유세 도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졌다.
박 당선인은 20일 현충원 참배 후 이 보좌관의 유골이 안치된 경기도 고양 하늘문추모공원을 방문해 거듭 애도를 표했다.
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